독일 루프트한자사항공, 이탈리아 ITA항공사 지분 40% 매입 예정
코로나로 인한 유럽 항공사 재정난 가중... 항공사 재편 신호탄
독일을 대표하는 루프트한자 항공사가 이탈리아 국적항공사(ITA)를 품었다. 유럽항공사에 큰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지난 75년 동안 이탈리아 항공업을 대표하던 알리탈리아 항공은 작년 15일부터 이탈리아항공운수(ITA)라는 이름으로 대체되었다. 1946년 국영회사로 설립된 알리탈리아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항공사로 성장했지만 2000년대 들어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부채가 쌓이며 어려움을 겪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민영화됐다.
이후에도 저가 항공사와 출혈 경쟁으로 인한 경영난 가중으로 결국 알리탈리아는 2017년 파산 신청으로 이탈리아 정부가 중심이 된 국영항공사 설립으로 법정 관리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수혈해가며 지속해서 민간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아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고객 감소가 직격탄이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일간 포글리오가 독일의 루프트한자사가 국영 알리탈리아 항공사 후신인 ITA 항공사의 지분 40%를 매입할 예정이며 다음 주에 거래가 공개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TA항공은 작년 10월 15일 구조조정과 소유권 변경을 거쳤다. ITA는 올해 52대의 항공기로 61개 노선을 서비스 할 예정이었으며, 알리탈리아 직원 1만 명 가운데 30%인 2950명 만을 재고용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의 지분 배입으로 효욜성과 경제성 차원에서 항공 노선에 대한 재조정이 관건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두 항공회사가 아프리카 직항노선과 일부 미주노선이 항공조정 대상의 1순위가 될 전망이며, 노선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했던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의 향후 기능과 역할과 같은 몇 가지 핵심 조건에 대해 매우 가까운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ITA 대변인은 항공사의 최고 경영진이 오는 1월 31일 회사 이사회에 전략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두 항공사 간의 인수합병 계획은 향후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