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82조원에 ‘블리자드’ 품는다
세계 3대 게임업체로 부상 전망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 인수 MS 메타버스 경쟁력 강화에 도움
최근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가상현실 기술에 집중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등 인기 게임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이하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발표해 거래가 성사되면 단숨에 세계 3대 게임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18일(현지 시각) MS는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1조 8491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인수는 모바일, PC, 콘솔, 클라우드 전반에 걸친 자사 게임 사업 성장을 가속하고 메타버스(metaverse)를 위한 빌딩 블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MS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이자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거래로 급성장하는 컴퓨터 게임 시장에서 MS가 업계 선두주자인 중국 텐센트와 일본 소니와 경쟁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사티나 나델라(Satya Nadella) MS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부분”이라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블리자드 주식을 1주당 95달러에 제시했다. 이는 지난주 14일 블리자드 주식 종가에 45%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MS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18일 블리자드 주가는 26% 급등해 82.31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인수 제안 가격을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거래가 규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미국 로펌 DBM(Doyle, Barlow & Mazard PLLC) 파트너 안드레 발로우(Andre Barlow)는 “MS가 그동안 구글,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이 받은 반독점 심사를 피해왔다”라며 “하지만 블리자드를 인수한 MS가 세계 3대 게임업체로 부상하면서 미국 의원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소식통은 “블리자드 인수에 실패할 경우 MS가 30억 달러의 위약 수수료(break-up fee)를 지불할 것”이라며 “이는 MS가 반독점 승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