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美 연준 금리 인상 우려에 소폭 하락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준, 올해 4차례 금리 인상할 수도” 지난주 美 원유 재고, 2018년 이후 가장 낮아…휘발유 재고는 급증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가 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13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멈추고 소폭 하락했다. 다만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강력한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52달러(0.6%) 내린 배럴당 82.1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0달러(0.2%) 하락한 배럴당 84.47달러로 집계됐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물가 상승 상황이 빠르고 충분하게 개선되지 않으면 연준이 올해 4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한다면 연준은 예상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탈 파트너는 “미국 생산자 물가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높아 연준이 물가를 억제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며 “이는 원유 가격을 끌어내리고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런 요인이 다소 우려스럽다”라며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늘면 휘발유 수요가 더 위축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투자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보고서에서 밝힌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했지만 석유 완제품 수요가 오미크론 변이로 타격을 받았다는 내용을 주목하고 있다. 7일 기준 미국 휘발유 재고는 전망치 240만 배럴 증가를 훨씬 웃도는 800만 배럴로 급증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수요 회복을 방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미 지역의 추운 날씨가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