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경찰, 전력난 기간 가상화폐 채굴기 300대 몰수

지난해 12월 에너지 위기와 전력난으로 60일 기한 비상사태 선포 에너지 40% 수입에 의존

2022-01-10     조성영 기자
8일 코소보 경찰이 몰수한 앤트마이너 가상화폐 채굴기/사진=코소보 경찰 트위터 갈무리

코소보 경찰이 자국 내 가상화폐 채굴 단속 수위를 높이면서 지난 8일에만 가상화폐 채굴기 300여 대를 몰수했다.

10일 미국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8일 코소보 경찰은 북부 레포사비치(Leposavic) 시에서 중국 채굴기 제조업체 비트메인이 제작한 비트코인(BTC) 채굴기 ‘엔트마이너(Antminer)’ 272대, 수도 프리슈티나(Pristina)에서 39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코소보 경찰은 또 부슈트리(Vushtrri)에서 가상화폐 채굴기 6대와 그랙픽카드(GPU) 42개를 소지한 운전자를 붙잡았다. 해당 운전자는 조사 이후 풀려났다.

아르타네 리즈바놀리(Artane Rizvanolli) 코소보 경제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가상화폐 채굴기를 몰수하면 매달 수만 유로를 절약할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코소보 수백 가구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에너지 위기와 전력난으로 코소보는 60일 기한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이달 5일 리즈바놀리 장관은 가상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했다. 코소보는 현재 에너지 4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BTC 채굴에는 연간 101테라와트(terawatt)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이는 필리핀이 한 해 사용하는 에너지 양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최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은 새로운 채굴 중심지로 떠오르는 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네덜란드 매체 더 페이퍼(The Paypers)에 따르면 코소보에서 가상화폐 채굴이 유행한지는 오래됐다. 1999년 코소보 전쟁이 끝난 이후 최근까지 세르비아인이 다수인 북부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무료로 전기를 사용해왔다.

지난해 11월 말 코소보 전력망 운영 기관인 KOSTT는 미트로비카 노스(Mitrovica North), 즈베칸(Zvecan), 주빈 포토크(Zubin Potok), 레포사비치 등 북부 지역 4개 도시에 더는 무료로 전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