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e] 브라질, 부채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가계경제

늘어나는 가계부채...치솟는 물가. 소비심리 위축 평균 실질 소득 하락...근로 보장 턱없이 부족 10월 총선 앞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정치적 악영향 끼칠 것"

2022-01-06     김덕희 미국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경기침체 등의 경제 타격으로 많은 시민들과 가계가 치솟는 물가와 부채의 악순환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프랑스 24(France 24)가 보도하였다. 

브라질에서 개인 유치원을 운영 중인 후세라 로메오 씨는 인터뷰에서 물가상승이 멈출 줄 모른다며, “우리는 가장 저렴한 브랜드의 물건을 찾기에 바쁘고, 차를 몰고 출근하길 멈췄으며, 더 이상의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며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물가상승과 불안정한 경제상황에 대다수 브라질 국민들은 연 346.1%에 이율을 적용받는 신용카드의 사용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다. 

로메오 씨는 현 상황에 대하여 "별수가 없습니다" 라고 일축하였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야기된 공급망 혼란과 대국민 지원금으로 발생한 국가부채로 인하여 브라질은 80~90년대 겪었던 초인플레이션 이후 최악의 조정을 겪고 있다. 브라질의 현재 연간 물가상승률은 10.47%에 달하였으며 연료는 50%, 가금류는 2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가장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기준금리를 1년도 안되어 2%에서 9.25%로 인상했다. 

브라질의 투자중개업체인 리코 인베스트먼토스(Rico Investmentos)의 수석 경제학자인 레이철 드 사는 브라질의 많은 가정이 이미 소득의 대부분을 이자 환급에 소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시민들의 구매력이 잠식되면 경제의 주요 동력인 가계소비가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브라질 금융 교육 기관인 TC의 수석 경제 학지인 페르난다 만사노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무엇보다 가전제품과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소비 위축에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다. 

2012년부터 꾸준히 내려오고 있던 브라질인의 평균 실질 소득은 445달러(한화 약 53만원)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더불어 실업률은 지난해초 최고치였던 14.9%에서 12.1%로 소폭 하락했지만, 브라질 근로자의 40% 이상이 올바른 계약이나 사화적 보호가 보장되지 않는 비공식 부문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미국)= 김덕희 기자 ajtwoddlejrg@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