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MD, 자일링스 인수 2022년으로 연기
내년 1분기 거래 완료될 듯 반도체 기업 간 거래, 규제 기관 승인 문제에 직면
미국 반도체 제조사 AMD의 자일링스(Xilinx) 인수가 예상보다 늦은 2022년으로 연기된다.
30일(현지 시각) AMD와 자일링스는 인수 예상 시기에 관한 성명에서 거래가 애초 예상했던 올해 말보다 다소 늦은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거래를 완료하는 데 필요한 규제 승인에 대해 계속해서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라면서 “앞서 2021년 말까지 모든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절차가 완료되지 못했고 내년 1분기에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규제 기관과 대화가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필요한 모든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AMD는 데이터 센터 반도체 시장에서 주요 경쟁사인 인텔과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0월 350억 달러(약 41조 6500억 원)에 자일링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ㆍ중 양국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반도체 기업 간 거래는 중국 규제 기관의 승인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규제 기관의 반독점 심사는 기간이 길뿐만 아니라 때로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해 9월 400억 달러에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아직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달 초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경쟁 우려를 이유로 해당 거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30일 폐장 이후 거래에서 AMD 주가는 소폭 상승한 반면 자일링스 주가는 3.6% 폭락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