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OPEC+ 회의 기대감에 소폭 상승

WTI와 브렌트유 가격 각각 0.56%, 0.11% 올라 中 내년 원유 수입 쿼터 낮춰…유가 상승 폭 제한 사우디 국왕 “OPEC 플러스 협의, 석유 시장 안정에 매우 중요”

2021-12-31     조성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세계 각국에서 확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투자자들이 다음 달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 회의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30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다만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내년 1차 원유 수입 쿼터를 축소하면서 유가 상승 폭이 제한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43달러(0.56%) 오른 배럴당 76.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9달러(0.11%) 상승한 배럴당 79.32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7거래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어게인 캐피털 파트너 존 칼더프는 “이달 매우 강력한 수요 데이터가 있어 OPEC가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라며 “OPEC 플러스가 소폭 증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2022년 제1차 원유 수입 쿼터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낮은 1억 903만톤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줄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9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360만 배럴 감소한 4억 2천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표시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310만 배럴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미국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도 감소했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수요는 여전히 강력함을 나타낸다.

OPEC 플러스는 내년 1월 4일 회의를 열고 2월 원유 생산량 규모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수요 우려가 완화하고 유가가 반등함에 따라 OPEC 플러스가 매달 생산량을 소폭 늘리는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OPEC 플러스 협의가 석유 시장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며 산유국들이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