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ㆍ러시아, ‘우크라이나’ 문제 완화 위해 대면 회담 개최

양국 고위 당국자, 내년 1월 대면 회담 갖기로 합의

2021-12-26     조성영 기자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군사 훈련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사진=뉴시스 제공

독일과 러시아 양국 정부 당국자가 다음 달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긴장 완화 노력과 관련해 이례적인 대면 회담을 갖는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독일 정부 소식통은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 외교정책 고문 옌스 플료트너(Jens Ploetner)가 지난 23일 러시아의 드미트리 코작(Dmitry Kozak)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내년 1월 대면 회담을 갖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서방 국가 정상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전화 통화가 이어져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군 증강과 우려스러운 침공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 국제 사회에서는 서방 국가 고위 당국자와 러시아 정부 당국자 대면 회담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라는 나온다.

이달 취임한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서방 동맹국과 러시아를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정부 소식통은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미국보다 더 의심하고 있다”라면서 “독일 정부는 긴장 국면이 완화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비평가들은 독일이 러시아 천연가스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굴복했다고 비난하면서 한해 20~30억 달러 통과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노르트 스트림-2(Nord stream 2)’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비난한다.

이에 관해 독일 정부는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몇몇 파이프라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 서부 나르바와 독일 북부 그라이프스발트를 연결하는 1225km 길이의 해저 가스관으로 러시아가 기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수송 용량 확장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독일과 공동으로 건설해 올해 9월 완공됐지만, 독일 연방네트워크청(BNetzA)이 최종 승인을 보류하면서 아직 가동을 못 하고 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