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권거래위원회, 특정 식품에 대한 거래 전면 중지

쌀, 밀 등 총 7개의 상품군의 대한 거래 전면 중지 상승하는 식품물가 잠재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 대두와 대두 가공품, 팜원유 거래에 가장 큰 파장 전망

2021-12-22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가 인도 내 식품 인플레이션의 상승에 대처하기 위하여 7개 식품 품목에 대한 새로운 선물계약을 향후 1년 동안 모든 거래소에서 금지시켰다고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스텐다즈지(Business Standards)가 보도하였다.

이번 조치로 선물계약이 금지된 식품에는 쌀(바스마티 제외), 밀, 차나(병아리 콩) , 겨자씨와 겨자 가공품, 대두와 대두 가공품, 팜원유와 녹두가 해당된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의 이러한 조치는 2003년 해당 상품 및 가공품들의 거래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거래 중단 조치로, 규제당국은 7개 상품군의 대한 거래 금지 조치를 명확하게 지시하였다. 또한 7개의 상품군 중 현재 계약 중에 있는 상품들 역시 거래 중지할 것을 명령하였다.

이와 관련, 인도 정부는 당초 2021년 12월 31일까지 허용되었던 정제 팜유의 대한 무료 수입을 2022년 12월 31일까지로 연장시켰다. 인도 소매물가상승률은 지난달 4.48%에서 3개월 만에 최고치인 4.91%로 상승하였다. 이러한 상승 현상에는 식품물가상승률이 0.85%에서 1.87%로 상승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인도 규제당국의 해당 조치로 7개 상품군의 대한 거래가 중단되었지만 무역 소식동은 이미 쌀(바스마티 제외), 밀, 그리고 녹두의 경우 거래소에서 구할 수 있는 양이 애초에 매우 적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겨자씨와 차나는 이미 지난 8월부터 신규 거래 계약이 끊겼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의 최대 파장은 대두와 그 가공품, 그리고 팜원유 거래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재무부 소유 상품 거래소인 NCDEX(National Commodity and Derivatives Exchange)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던 상품들로, 해당 상품들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2021년 현재까지 127억 루피 (1억 670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와 관련 인도 용매 추출기 협회(Solvent Extractors Association of India) 회장 아툴 차투르베디 씨는 “인도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급격한 식품 물가상승의 대한 정부의 반작용적 조치로 보입니다.” 라며 “정부는 지금까지 식용 기름의 대한 가격 상승을 잡고자 온갖 방법을 시도해 왔으며 이번 거래 중지 조치는 마지막 시도로 여겨집니다.”라고 평가하였다.

더불어 차투르베디 회장은 새로운 겨자씨가 수확되는 3월 즈음 가격이 진정될 것이고 거래 금지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식용 기름 유통 및 컨설팅 회사인 순빈 그룹(Sunvin Group)의 최고경영자인 산딥 바조리아는 “지난 월요일 발효된 정부의 거래중지 조치는 식용유 수입업자와 거래업자들이 향후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국내 거래소를 광범위하게 분산 사용하게 만들고 있어 앞으로 사업을 이어나가는데 많으 어려움을 줄 것입니다.”라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말했다.

인도 농림부 조사자료의 따르면, 2021~22년 콩류 생산량은 지난해 1289만 톤보다 소폭 낮은 1272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차나(병아리콩의 일종)와 밀, 겨자의 경우 2021~22년 하반기 파종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생산량 측정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