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인상에, 10년만에 전기차 배터리 가격 상승
리튬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 영향
2021-12-19 최규현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이 등장하고 생산량의 확대로 경쟁적으로 매년 하락세로 접어들던 이래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코발트‧니켈 가격이 폭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영향이다.
블룸버그NEF는 보고서를 통해서 2022년 리튬이온 배터리팩 가격을 ㎾당 $135로 2021년보다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가격 상승은 블룸버그가 가격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처음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12월 초 코발트 가격이 1t당 6만 9000 달러(원화 약 8188만 원)를 기록해 2020년 1년 동안의 평균치에 비해 119% 상승했다고 밝혔다.
리튬 가격 역시 1㎏ 당 190.5 위안(원화 약 3만 5300 원)을 기록해 2020년 평균 가격 대비 410% 상승했다.
니켈 가격도 2만 305달러(원화 약 2408만 원)까지 상승해 2020년 평균 가격에 비해 47%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배터리 소재와 배터리 완성차 간 상승분 부담을 공급 가격연동제를 통해 구매자로부터 보전을 받지만 최종 수요처인 완성차 기업은 인상분 보전 대상이 소비자 뿐이기 때문에 완성차 기업은 수익을 유하려면 2022년에 전기차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
전기차 전체 생산 원가 가운데 배터리 비중은 40%나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