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사이버 공간서 중ㆍ러와 세계 주도권 경쟁해야”
‘국가 사이버 전략 2022’ 발표 “해외에서 영향력 확대하려는 中 야망 갈수록 강해져” “中, 英 기업 비밀 의도적으로 획득”
영국이 15일(현지 시각)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사회 제도 네트워크 유지를 위해 사이버 공간에서 중국과 러시아와 세계 주도권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가 사이버 전략 2022(National Cyber Strategy 2022, 이하 ‘사이버 전략’)’을 1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16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사이버 전략은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야망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영국 기업들의 비밀을 의도적으로 획득해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전략은 영국이 사이버 위협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맹국과 협력해 표준을 통일하고 기술을 공유하며, 중국의 기술 발전을 따라잡고 영국 이익을 위협하는 중국 해커 조직을 집중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사이버 전략은 중국과 러시아의 행태가 자유와 개방적인 인터넷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이버 세계가 앞으로 강대국 간의 체계성을 경쟁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개방 사회 기반 제도를 보호하려는 국가와 사이버 세계를 더 강하게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중국과 러시아와 가치관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버 전략을 작성한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이 같은 경쟁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터넷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다른 국가, IT 대기업, 기타 관련 참여자 등이 상충하는 기술표준과 인터넷 관리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전략은 130페이지로 2011년과 2016년 발표한 동일한 문서보다 각각 90페이지, 50페이지가 많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두 문서는 모두 제목에 ‘사이버 보안 전략(Cyber security strategy)’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15일 발표한 신규 문서는 ‘사이버 전략’이라는 용어만 사용해 전략 초점이 보안을 포함한 전체 인터넷 운영 주도권임을 드러냈다.
앤드류 드와이어 영국 더럼(Durham) 대학교 연구원은 “영국의 사이버 전략은 새로운 전환을 보여준다”라면서 “체계성 경쟁은 영국 안보의 중요한 부분이며 기존의 ‘억제(deterrence)’에만 의존한 전략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했다”라고 분석했다.
제이미 콜리어 미국 맨디언트(Mandiant) 사이버 위협 정보 컨설턴트는 “영국 사이버 전략은 정부가 최고의 사이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긍정적이고 확고한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사이버 전략은 안보 이슈뿐 아니라 외교와 국력 차원으로 범위를 넓혔다”라고 표시했다.
한편 영국은 앞으로 3년 동안 26억 파운드(약 4조 783억 원)을 동원해 사이버 안보 유지에 사용할 계획이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