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이 3년 반 만에 최고치...2분기 까지 상승전망
8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은 장중 6.35포인트나 급등해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인 6.3307위안까지 치솟았다. 9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전날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위안화 중간가격은 179포인트 오른 6.3498로 역시 2018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8월 하순부터 위안화 환율이 쌍방향 변동성 속에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고, 위안화 강세 과정에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매파의 발표 이후 달러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 경제에 위험을 비교적 통제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달러화를 '자본의 피난처'로 삼으려는 수요를 억제하는 한편, 중국 인민은행의 최근 통화 완화 조치가 중국의 경제성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2.8% 절상돼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통화로 평가받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강세도 수출 호조와 해외 고금리 채권 매입에 따른 자금 유입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11월 중국 수출입은 모두 예상을 뛰어넘어 하반기 위안화 절상이 수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6일 열린 공산당 정치국 회의는 추가 완화 메시지를 보내고 2022년 경제 안정을 강조해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
독일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8일 설명에서 중국의 무역흑자가 곧 6000억 달러를 넘어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안화는 흑자 덕을 보고 있지만 성장 전망 둔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으로 미래는 여전히 하방(下方)으로 기울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정책 긴축에 따른 강한 달러화가 향후 몇 년간의 기조일 수 있고, 중국의 여지는 훨씬 적다는 점을 위안화의 하방 리스크로 보고 있다.
장밍(張明)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위안화 환율과 달러 환율이 이례적으로 동반 상승한 데 대해 "미 달러화 지수가 눈에 띄게 상승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전례 없는 확장적 정책 자극으로 최근 미국 내 통화팽창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면서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최근 대외무역수치가 수출 둔화 조짐을 보이고 국내 통화정책의 한계 완화와 달러 강세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면서 위안화 환율이 내년 춘절 이후 2분기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