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오미크론 공포 완화에 5% 가까이 상승
WTI와 브렌트유 가격 각각 4.9%, 4.6% 올라 美-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중단도 유가 상승 부추겨 이라크 석유장관 “유가, 배럴당 75달러 이상 오를 것”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증상이 대부분 경미한 것으로 판단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리라는 낙관론과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시장에 자신감을 표명하자 6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5%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23달러(4.9%) 오른 배럴당 69.4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3.20달러(4.6%) 상승한 배럴당 73.0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WTI와 브렌트유는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주 연속 주간 하락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 완화가 이날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 당국은 지금까지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가벼운 증상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도 CNN과 인터뷰에서 “상황이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중 보건 고문이 남아프리카 8개 국가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 금지 문제를 매일 재고한다고 표시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늘 모든 소식이 긍정적”이라며 “모멘텀이 회복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라크 국영 INA 통신에 따르면 이산 압둘 자바르 이라크 석유장관은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OPEC가 에너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제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관련 협상이 교착 상태 빠진 이후 이란 석유 수출 증가 전망이 사라진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한편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는 내년 1월 인도분 아시아와 미국 원유 공식 판매 가격(OSP)을 전월 대비 배럴당 0.60달러 인상해 벤치마크 유종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과 비교해 3.30달러 높게 책정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