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 ‘도미노’…美 상장 中 테마주 동반 폭락

디디 주가 22.2%↓…中 테마주 평균 8% 급락

2021-12-05     김성호 기자
사진=픽사베이

중국 최대 차량공유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 이하 ‘디디’)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폐지하기로 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 등을 포함한 중국 테마주(中概股)가 3일 동반 폭락했다.

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일 디디주가는 22.2% 하락한 6.0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디디는 올해 6월 NYSE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1주당 14달러에 미국예탁증권(ADS) 3억 1700만 주를 발행해 44억 달러를 조달했다.

2021년 7월~11월 디디추싱 주가 변화 추이/자료=로이터 통신

디디의 자진 상장 폐지 소식이 알려진 이후 알리바바와 바이두와 징둥 주가는 각각 8.2%, 7.8%, 7.7% 하락했고 교육 관련 기업 하오웨이라이(好未来)와 신둥팡(新东方) 주가도 각각 8.8%, 9.2% 급락했다. 또한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拼多多)는 8.2%,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哔哩哔哩) 7.1%, 게임방송 플랫폼 후야(虎牙) 12.9% 폭락했다.

싱가포르 유나이티드 퍼스트 파트너스(United First Partners) 아시아 연구 책임자 저스틴 탕(Justin Tang)은 “디디 사태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테마주, 특히 데이터 방면에 대해 우려하는 기업들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스틴 탕은 “중국 당국의 규제는 앤트그룹 IPO 중단부터 시작했다”라면서 “중국 정부는 규제 수준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과 관련한 우려가 진정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1월~10월 알리바바 주가 변화 추이/자료=로이터 통신

윌리엄 더 게일(William de Gale) 블루박스(BlueBox) 자산관리 공동 설립자는 “2020년 중반부터 시작한 중국 당국의 규제 조치로 모든 중국 상장 주식은 물론 홍콩 주식까지 투자할 수 없게 됐다”라며 “지난해 8월 유일하게 보유했던 텐센트 지분을 매각했다”라고 언급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