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학 연구팀, ‘오미크론’ 바이러스 분리 배양 성공
신규 백신 개발과 생산에 길 열어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홍콩대학 연구팀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임상 표본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분리 배양했다.
1일 홍콩 매체 동망(東網)에 따르면 두치훙(杜啟泓)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주임은 지난달 30일 연구팀이 오미크론 바이러스 분리 배양에 성공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 정책과 백신 개발에 참고 가치가 커 앞으로 신규 백신 개발과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주임은 “분리 배양 성공을 통해 오미크론의 세포 침입 능력을 계속 연구해 바이러스 전염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 완료자나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 생성하는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중화할 수 있는지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오미크론이 주류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현재 판단하기 어렵다”라면서 “전 세계에서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했을 때 검사를 강화했지만 초기 발병 사례를 보면 특별한 상황이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두 주임은 또 “동물 실험을 하고 더 많은 연구 결과를 얻기까지 충분한 양의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배양하려면 앞으로 2~3주가 필요하다”라며 “동물 실험 이후 관련 자료를 국제 문헌에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추이쥔밍(崔俊明) 홍콩 병원약사회 회장은 “현재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 효과에 대한 정보가 혼란스럽지만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라면서 “백신이 항체 중화뿐만 아니라 T 림프세포 등 인체 면역세포를 자극해 감염 시 바이러스를 죽여 체내 번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일정 수준의 보호 능력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추이 회장은 제약사의 오미크론 백신 생산에 약 6개월이 걸린다고 전망하면서 “화이자와 모더나 등 핵산 백신 제조 과정이 빨라져 100일이면 mRNA를 재조합하고 3개월이면 백신을 생산해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