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백신 효과 우려에 또 폭락
WTI 5.4% 급락, 브렌트유 3.9% 하락…월간 기준 각각 20.8%, 16.4% 떨어져 모더나 CEO와 美 Fed 의장 발언, 유가 하락 부채질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 의문 제기로 금융 시장이 공포에 휩싸이고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0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락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가 델타 변이 때보다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7달러(5.4%) 내린 배럴당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배럴당 64.4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87달러(3.9%) 떨어진 배럴당 70.5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8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70.22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11월 국제유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대규모 봉쇄를 시행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 WTI는 20.8% 폭락했고, 브렌트유도 16.4% 하락했다.
루이스 딕슨 라이스타드 에너지 수석 석유시장 분석가는 “신종 변이가 원유 수요를 위협하고 있다”라면서 "내년 1분기 또 다른 봉쇄가 시행하면 원유 수요가 하루 최대 300만 배럴 줄어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 의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가 내년 1월 하루 40만 배럴 증산 계획을 일시 중단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OPEC 석유 생산량이 동맹국과 맺은 합의를 밑돌았다며 일부 산유국 생산 능력 부족 문제가 이번 주 OPEC 플러스 정책 회의를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