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美 주도 비축유 방출로 내년 공급 과잉 심화”
“공급 과잉 규모 갈수록 커질 것” 일부 시장 분석가, 비축유 방출 이후 OPEC 증산 잠정 중단 예상
석유 수급 동향을 논의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 장관급 회의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주도 비축유 방출로 내년 공급 과잉이 더 심화하리라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OPEC 소식통은 OPEC가 미국을 포함한 한국, 영국, 인도, 일본과 중국이 방출하는 비축유로 향후 몇 달 안에 전 세계 공급 상황을 크게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은 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의 의사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복수 소식통은 OPEC 플러스가 원유 증산 잠정 중단에 관한 논의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OPEC 경제위원회(ECB)는 이번 주 회의를 열었다. 경제위원회는 OPEC 회원국 장관들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OPEC 플러스 장관급 회의는 다음달 2일 열린다.
익명을 요구한 OPEC 관계자는 “경제위원회가 비축유 방출로 석유 시장에 하루 110만 배럴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소비국이 비축유를 지속해서 방출하면 12월 하루 40만 배럴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고 내년 1월에는 하루 230만 배럴, 2월에는 하루 370만 배럴로 공급 과잉 규모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JP모건 체이스 분석가를 포함한 일부 시장 애널리스트는 주요 소비국 비축유 방출 이후 OPEC가 원유 증산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