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델타’보다 더 강력한 변이 오나…英 최신 변이 경고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델타 변이보다 두 배 많아 英 보건당국 “기존 백신 효과 떨어질 수 있어”

2021-11-26     김성호 기자
사진=픽사베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파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신종 변이가 발견되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고 새로운 대유행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5일(현지 시각) 영국 보건안전국(UK Health Security Agency)에 따르면 해당 변이는 ‘누(Nu:B.1.1.529’로 불리며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이 코로나19 백신 기반의 원시 코로나 바이러스 속 단백질과 많이 다르다.

누 변이는 이번 주 초에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국 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주변 5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면서 과거 변이를 발견했을 때보다 훨씬 빠르게 대응에 들어갔다.

영국 보건안전국 관계자는 누 변이를 “지금까지 나온 변이 중 최악의 변이”라며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있는 돌연변이가 현재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델타 변이(16개)보다 많은 32개”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사지드 자비드(Sajid Javid) 영국 보건부 장관은 “돌연변이 수가 델타 변이에 두 배에 달한다면 전염성이 더 강력하다는 의미”라며 “기존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영국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레소토, 보츠와나, 짐바브웨, 스와질란드 등 6개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이들 국가에서 귀국하는 영국인은 반드시 격리 조치하도록 했다.

자비드 장관은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라며 “하지만 예방 조치로 여행 제한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변이를 발견하고 잠재적인 영향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누 변이는 현재 홍콩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던 한 남성에게서도 확인됐다. 영국 보건안전국 관계자는 “영국에서 누 변이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라고 언급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