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소홀로 아마존강 지류서 불법 사금 채취 창궐
마데이라 강에 불법 사금 채취업자 운집 그린피스 활동가 “정부, 아무런 조처도 안 해”
브라질 정부 규제 소홀로 아마존강 지류에서 불법적인 사금 채취 행위가 창궐하고 있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아마존강 주요 지류인 마데이라(Madeira) 강에서 금광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불법 사금 채취업자들이 운영하는 뗏목 수백 척이 강바닥을 파헤치며 사금 채취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주 정부와 연방 정부는 이를 방지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에스파도 데 상파울루 등 현지 매체는 진흙 펌프를 장착한 뗏목들이 드넓은 마데이라 강을 가로질러 일렬로 늘어서서 사금을 채취하고 있다며 뗏목 수가 너무 많아 강 위에 작은 마을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브라질 그린피스 활동가 대니클리 아귀아(Danicley Aguiar)는 “뗏목 300척 이상이 사금 채취 작업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그들이 적어도 2주 동안 그곳에 머물렀지만 정부는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불법적인 사금 채취 행위가 창궐한 원인은 이달 초부터 마데이라 강에서 금광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퍼진 데다 코로나19로 빈곤층이 늘고 금값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불법 사금 채취 행위를 놓고 브라질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브라질 환경부 산하 규제 기관인 ‘브라질 환경 및 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 대변인은 “마데이라 강 불법 사금 채취는 연방 정부 책임이 아니다”라며 “아마조나스(Amazonas) 주와 아마조나스 환경보호연구소(IPAAM)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불법 사금 채취 행위를 해결하고 환경 파괴를 막는 최선의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 해결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대니클리 아귀아는 “어떤 정부 기관도 불법 사금 채취 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행위가 아마존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