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 “일부 국가가 인위적으로 석유 시장 공급 부족 야기”
“OPEC 플러스 회원국, 하루 600만 배럴 생산 능력 방치”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 15% 늘리면 유럽의 공급과 가격 긴장 쉽게 완화”
2021-11-25 김성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 시장 공급 사태를 불러온 일부 국가를 비난했다.
24일(현지 시각) 파티 비롤(Fatih Birol) IEA 사무총장은 석유 시장이 인위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합의체인 OPEC 플러스(+)가 곧 열릴 회의에서 더 많은 조처를 해 유가를 낮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고유가 원인 중 하나가 일부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국가 태도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면서 “이와 관련해 일부 국가는 유익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주요 억제 요인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긴장으로 볼 수 있다”라며 “OPEC 플러스 회원국이 하루 600만 배럴 생산 능력을 방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OPEC 플러스는 미국 등 주요 소비국의 원유 증산 요구를 줄곧 거절해왔다. 유가 상승 억제를 위해 미국 등 주요 소비국이 전략 비축유(SPR)를 방출하기로 하자 OPEC 플러스는 이에 대응해 원유 추가 증산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비롤 사무총장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회의에서 OPEC 플러스가 세계 석유 시장을 안정시키고 유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15% 늘리면 공급과 가격 긴장을 쉽게 완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