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기대에 못 미친 비축유 방출에 2% 이상 상승

美, 전략 비축유(SPR) 중 5천만 배럴 방출 계획 WTI와 브렌트유 가격 각각 2.3%, 3.3% 올라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수요에 타격

2021-11-24     조성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치솟는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 소비국이 비축유 수천만 배럴을 방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23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75달러(2.3%) 오른 배럴당 78.5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2.61달러(3.3%) 상승한 배럴당 82.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유가를 낮추기 위해 전략 비축유(SPR) 5천만 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한국, 영국, 일본, 중국 등 국가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미국 SPR은 12월 중순이나 하순에야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소비국의 원유 증산 요구를 여러 차례 거부한 상황에서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유가 상승 흐름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외환거래 플랫폼 오안다(Oanda)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는 “이번 비축유 방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라면서 “OPEC 플러스가 감산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OPEC 플러스가 생산 계획을 줄이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갈수록 악화하는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이에 따른 봉쇄 조치가 국제유가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레이그 엘람 오안다 분석가는 “국제유가 억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수요”라며 “유럽 코로나19 재확산을 주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