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ON] OPEC 플러스(+), 매달 점진적 증산 계획 고수할 듯
IEF 사무총장 “뜻밖의 상황 발생하지 않으면 기존 계획 유지할 것”
미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이 유가 상승 억제를 위해 비축유 방출을 고려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가 기존 증산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본부를 둔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 조셉 맥모니글(Joseph McMonigle)은 예상하지 못한 외부 요인이 방해하지 않는다면 OPEC 플러스는 매월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계획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EF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 등 71개국 에너지 장관으로 구성된 국제기구로 원유 생산국과 소비국이 참여해 세계 에너지 안보에 관해 토론하는 격년제 합의체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OPEC 플러스는 끊임없이 치솟는 유가 억제를 위해 미국 등 석유 소비국의 원유 증산 요구를 거부하고 원유를 하루 40만 배럴 생산하는 기존 정책을 12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맥모니글 사무총장은 “내년 1분기 석유 시장의 전형적인 상황인 공급 과잉으로 OPEC 플러스가 현재 계획을 고수하리라 예상한다”라면서 “기존 계획을 조정한다면 유럽 봉쇄 조치, 비축유 방출, 항공 연료 수요 변화 등 예상하지 못한 외부 요인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IEF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맥모니글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 관리와 대화에서 갑작스러운 사태로 OPEC 플러스가 노선을 조정할 수 있다고 표시했다.
20일 일본 교도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국제유가 억제를 위해 한국, 일본, 인도 등 동맹국과 중국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이후 애초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일본이 비축유 방출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맥모니글 사무총장은 장거리 국제선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OPEC 플러스가 기존 계획을 바꿀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상황처럼 장거리 국제선 회복이 더 빠르고 강력하다면 OPEC 플러스가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