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유럽 코로나19 우려에 3% 급락

배럴당 80달러 선 무너져…WTI와 브렌트유 4주 연속 주간 기준 하락 골드만삭스 “비축유 방출 효과 제한적”

2021-11-20     조성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유럽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 회복 둔화 우려와 투자자들이 주요 소비국 비축유 방출로 유가가 냉각할 가능성을 저울질하면서 19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3% 급락해 배럴당 8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91달러(3.6%) 내린 배럴당 7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월분 WTI는 2.65달러(3.4%) 떨어진 배럴당 75.7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분 브렌트유 가격은 2.35달러(2.9%) 하락한 배럴당 78.8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기준 4주 연속 하락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수석 분석가는 “알 수 없는 요인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라면서 “다음 주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어떤 형태로든 비축유가 방출되리라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요 소비국이 비축유를 방출하면 거래량이 적어질 것”이라며 “시장에 큰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해 서유럽 국가 중 오스트리아가 전면 재봉쇄 조처에 나서면서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앞서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석유 수입국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글로벌 공급을 충분하게 유지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골드만삭스 석유 분서가들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에 대한 추측으로 유가가 최근 몇 주 동안 약 4달러 하락했으며 시장은 최대 1억 배럴의 공급 증가를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따라서 주요 소비국의 비축유 방출은 구조적 부족에 대한 단기적인 해결책만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