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무역개발회의 “높은 해상 운임, 세계 경제 회복 위협”
해운 수입 의존도 높은 소규모 국가가 가장 큰 타격 입어 항구 인프라 개선하면 세계 평균 해상 운송 비용 4.1% 감소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높은 해상 운임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18일 UNCTAD는 ‘2021년 해상운송 리뷰(Review of Maritime Transport 2021)’를 통해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이 세계 경제 회복을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수입 가격 급상승으로 해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PC 판매 등 요인으로 전례 없는 소비재 수요가 발생하면서 세계적으로 심각한 공급망 병목 현상이 빚어졌고 컨테이너선과 컨테이너 공급에도 영향이 미쳤다.
상하이-유럽 노선의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현물 운임은 지난해 6월 말 TEU당 1천달러(약 118만 원)에서 같은 해 말 TEU당 4천달러로 껑충 뛴 이후 올해 7월 말 TEU당 7395달러까지 올랐다. 게다가 화물 소유주들은 지연, 추가 요금, 기타 비용 등 문제에 직면했고 신속한 컨테이너 이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 해운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중단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레베카 그린스팬 UNCTAD 사무총장은 “현재의 운임 급등은 무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특히 개발도상국의 사회와 경제 회복을 방해할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해운 운영이 정상화화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UNCTAD는 컨테이너선 운임 폭등이 지속하면 지금부터 2023년까지 세계 수입물가와 소비자 물가를 각각 11%, 1.5%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관해 그린스팬 사무총장은 “수입에 크게 의존해 소비 수요 대부분을 충족하는 소규모 경제권이 더욱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UNCTAD는 세계 각국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 및 서비스를 포괄하는 일련의 조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구 인프라를 개선할 경우 세계 평균 해상 운송 비용이 4.1% 감소한다는 것이다.
UNCTAD는 또 공정하고 투명하며 경쟁적인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해양 공급망 이해 관계자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