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공급 과잉 우려에 6주 만에 최저치

OPEC와 IEA, 공급 과잉 경고…WTI 2.97%↓, 브렌트유 2.61%↓ 美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 커져

2021-11-18     조성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급 과잉을 경고하고 유럽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 회복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17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10월 초 이후 6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40달러(2.97%) 하락한 배럴당 78.3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2.15달러(2.61%) 내린 배럴당 80.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10월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가격은 10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레이더들은 “최근 시장 동향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나타내고 있다”라면서 “원유 선물 가격의 급격한 하락도 매수 포지션을 마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토니 헤드릭 CHS헤징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현상은 원유 시장이 균형을 향하는 흐름을 나타낸다”라며 “우리는 몇 달 동안 이런 흐름을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IEA와 OPEC는 앞으로 몇 달간 공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달 초 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는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 하루 40만 배럴 증산이라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석유 소비국은 OPEC 플러스에 생산량을 더 빨리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치솟는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SPR)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SPR 규모는 6억 배럴에 넘는다.

지난 2주 동안 미국 에너지부는 이전에 승인한 판매 계획 일부분인 석유 600만 배럴을 판매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SPR을 방출할 수도 있다는 신호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분석가들 예상과는 달리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210만 1천 배럴 감소한 4억 3300만 3천 배럴로 집계됐다. 분석가들은 14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일부 국가가 제한 조처를 재개해 국제유가에 하방 압박을 가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