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2000년 이후 세계 순자산 3배 늘어…中 1위

中, 7조 달러에서 지난해 120조 달러로 17배 이상 커져 美, 2008년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두 배 증가에 그쳐

2021-11-17     조성영
사진=픽사베이

지난 20년 동안 세계 순자산이 3배 늘어난 가운데 중국 순자산 증가율이 3분의 1을 차지해 미국을 제치고 순자산 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McKinsey & Co)가 전 세계 소득 60%를 차지하는 1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순자산은 2000년 156조 달러(약 18경 3755조 원)에서 지난해 514조 달러로 358억 달러가 늘었으며 증가폭은 229%를 기록했다.

중국 순자산 가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 해인 2000년 7조 달러에서 지난해 120조 달러로 17배 넘게 커지면서 중국 경제 굴기를 가속했다.

해당 기간 미국 순자산 가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두 배 이상 증가에 그친 90조 달러로 2위에 머물렀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3분의 2가 넘는 자산을 상위 10%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자산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 순자산 중 68%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으며 나머지 32%는 인프라, 기계, 지식재산권, 특허 등 무형 자산 형태다.

맥킨지는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회사채는 해당 기업 부채를 반영하는 등 사실상 부채로 상쇄된다며 금융 자산은 세계 순자산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세계 순자산 증가 속도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GDP 증가 속도를 추월했다. 이에 관해 맥킨지는 소득과 비교해 자산 가격이 장기 평균보다 거의 50% 높았다며 이는 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얀 미슈케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파트너는 “가격 상승을 통해 얻는 인플레이션 이상의 순자산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심스럽다”라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맥킨지는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많은 사람이 주택을 구매할 수 없어 2008년 미국 부동산 거품 붕괴로 촉발한 금융 위기와 유사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업체인 헝다그룹의 부채 위기로 중국이 금융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킨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상적인 방법은 세계의 부가 더욱더 창의적인 투자 방식에 쓰일 수 있도록 글로벌 GDP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가장 최악의 상황은 자산 가격 폭락으로 세계 자산 3분의 1이 사라지면서 세계 소득 수준이 비슷해지는 것이라고 표시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