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소매 판매 급증…1.7%↑
매출은 3개월 연속 상승…전년 대비 16.3% 급증 가격 압박으로 온라인 쇼핑과 휘발유 소비 지출 증가 촉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부 상품이 부족한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이 일찍 상품 구매를 시작하면서 10월 미국 소매 판매가 급증했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가 전달 0.8% 두 배 이상인 1.7%로 증가해 분석가들 예상치 1.4%를 웃돌았다. 또 매출은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늘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가계 실질 소득이 늘고 상점과 음식점에 물자가 공급되면서 회복세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증가가 미국 소비자 수입과 신뢰성 전망에 도전이 되고 있다”라면서 “경제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 물가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말에 끝나는 쇼핑 시즌에도 소비자 지출이 계속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0월 소비자 물가는 6.2%로 상승했다. 소비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와 식품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10월 온라인 쇼핑 지출은 4% 증가했으며, 전자제품과 가전제품 매출은 3.8% 증가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주유소 판매가 3.9% 늘었고 자동차 판매는 1.8%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의류 매장 매출은 0.7%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8% 늘었다. 음식점과 술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지만 월간 변동은 없었다.
미국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 외에도 구매 희망 상품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 아시아 소비 물자를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 수십 척이 미국 태평양 연안 근처에 정박해 캘리포니아 항구에서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관해 미국 정부 관계자는 “공급망 혼잡 현상이 점차 완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혼잡 현상의 전면적인 해결은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지적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