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프랑스 BNP 파리바, 뱅크 오프 웨스트 매각 추진
거래 가치 150억 달러에 이를 듯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등과 매각 방안 논의
프랑스 최대 은행 그룹 BNP 파리바(Paribas)가 자회사 ‘뱅크 오브 웨스트(Bank of the West)’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BNP 파리바가 컨설팅 회사와 협력해 미국 지점인 뱅크 오브 웨스트 매각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BNP 파리바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규모가 더 크고 자본이 풍부한 상대와 경쟁하기 어려워 미국 소액거래은행(Retail Bank, 일반 대중이나 중소기업을 거래처로 하는 은행) 시장에서 탈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BNP 파리바는 자산 기준으로 지난해 영국 HSBC를 제치고 유럽 최대 은행으로 부상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뱅크 오브 웨스트 자산은 992억 달러이다.
소식통들은 “BNP 파리바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뱅크 오브 웨스트 매각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거래 가치가 150억 달러(약 17조 7150억 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JP모건 체이스와 골드만삭스가 뱅크 오브 웨스트 매각 준비를 하고 있다”라면서 “BNP 파리바와 잠재적 구매자를 평가해왔다”라고 언급했다.
소식통들은 또 “현재 매각 논의는 초기 단계”라며 “거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매각과 관련해 JP모건 체이스가 올해 여름 BNP 파리바로부터 위임을 받았다”면서 “BNP 파리바는 JP모건 체이스가 최근 스페인의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 은행(BBVA) 미국 사업을 PNC 파이낸셜 서비스에 116억 달러에 매각한 사례를 모델로 삼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뱅크 오브 웨스트 매각 관련 소식이 알려지면서 BNP 파리바 주가는 5.5% 오른 62.55유로(약 8만 4043원)까지 올랐다 61.22유로로 마감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