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WTO “세계 상품무역, 공급 문제와 수요 감소로 둔화”
11월 상품무역지표 99.5로 하락 유럽 중심 코로나19 재확산이 무역 전망에 가장 큰 위협
전 세계 상품무역이 공급망 문제 등으로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 시각) 세계무역기구(WTO)는 글로벌 상품무역이 코로나19 초기 충격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반등한 이후 공급 중단과 수입 수요 하락 등 요인이 성장을 억제하면서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WTO는 상품무역지표(Goods Trade Barometer)가 8월 110.4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이후 11월 99.5로 하락해 기준선 100에 근접했다고 표시했다. WTO 상품무역지표는 특정 단기 예측 제공보다는 전환점을 예측하고 세계 무역 증가 흐름을 평가하는 종합 데이터다.
WTO는 상품무역지표 하락 원인으로 상반기 수입 수요 급증에 따른 항구 정체, 자동차와 반도체 등 상품 생산 차질 등을 포함한 공급 충격을 꼽았다. 또 상품무역 수요도 줄고 있다며 수출 주문 감소가 이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WTO 관계자는 “수입 수요가 줄면 항구 정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하거나 유지할 경우 화물 적체나 배송 지연 상황이 해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올해 상품무역 규모는 10.8% 상승하고 2022년 증가폭이 4.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무역 전망은 지속하는 하방 위험, 지역 격차, 서비스 무역 부진 등 어두운 그림자에 휩싸여 있다.
WTO는 상품무역지표의 모든 하위 지표가 하락세를 보인다며 하락폭이 가장 큰 하위 지표는 자동차 제품 지수이며 항공화물 지수만 꾸준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TO는 또 유럽 중심 코로나19 재확산 흐름이 세계 경제 회복을 쉽게 약화할 수 있어 무역 전망에 가장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