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온실가스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포기할 필요는 없어”

COP26 회의에서 화석연료의 미래 역할 옹호 OPEC 사무총장 “온실가스 배출 해결할 기술 테스트 중”

2021-11-11     조성영
사진=COP26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되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6) 폐막이 임박한 다가온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OPEC 고위급 대표들은 COP26 회의에서 화석연료의 미래 역할을 옹호하면서 세계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포기하지 않고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OPEC 고위급 대표들의 이 같은 발언은 COP26이 마지막 며칠 간의 협상으로 접어들면서 주최국 영국이 세계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야심 찬 약속을 확보하려 애쓰는 가운데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는 “기후 문제 해결책에 대한 다앙성과 배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라면서 “특정 에너지 공급원에 대한 어떠한 편견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에너지 전환이 석유 등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는 견해는 오해 소지가 있다”라고 표시했다.

화석연료 옹호자들은 오랫동안 탄소 포집과 저장 기술(CSS, Carbon Capture and Storage)을 통해 경제가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기후 활동가 등 반대론자들은 해당 기술이 매우 고가일 뿐만 아니라 대규모 실증 사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오염 산업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COP26에 참석한 여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절차적 지연 전술을 사용하는 등 강력한 합의를 위한 협상 진행을 방해해왔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에 대해 압둘아지즈 장관은 “당신들이 들은 것은 속임과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협상 대표들은 저개발국의 특수한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라면서 “저개발국 중 일부는 경제적 비용 문제로 화석연료 사용을 적극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급속하게 벗어나는 전환은 비현실적이며 이는 가난한 국가와 세계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CSS 기술이 석유와 천연가스 연소로 인한 배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세계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우리 앞에 놓인 과제라는 사실을 늘 잊고 있었다"라며 “온실가스 배출은 정책적 의사결정뿐 아니라 기술적인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큐베이터에 정말 많은 기술이 있다”라면서 “그중 일부는 테스트 중이다”라고 말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