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3개 기업으로 분할해 상장 추진

日 산업계 역사적 전환점 될 듯 발전설비 등 6개 사업을 인프라, 디바이스, 반도체 메모리 등 3개로 나눌 계획

2021-11-09     김성호
사진=도시바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종합전자기업 도시바가 주요 사업을 3개로 분할해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주요 사업을 인프라, 디바이스, 반도체 메모리 등 3개로 분할해 2년 이후 상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수익 구조와 발전 전략이 서로 다른 사업을 독립시켜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시바의 이 같은 계획은 일본 대기업이 사업을 완전히 분리해 상장하는 첫 사례로 일본 산업계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시바는 오는 12일 발표할 예정인 새로운 중기 경영 계획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 지난 8일 도시바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기 경영 계획 수립 과정에서 사업 분할을 하나의 옵션으로 검토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현재 발전설비, 도로교통 시스템, 엘리베이터, 하드디스크, 반도체, 판매정보관리 시스템(POS) 등 6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기준 매출액은 3조 543억 엔(약 31조 9052억 원)이다.

도시바는 반도체 메모리 이외 사업을 발전설비 등 인프라와 하드디스크 등 디바이스 사업으로 나누고, 반도체 메모리는 약 40%를 출자한 키옥시아 홀딩스(Kioxia Holdings)로 분할하거나 반도체 메모리를 디바이스에 포함해 두 개 기업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바는 올해 6월 주주총회 이후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전략 위원회’를 설립했다. 전략 위원회는 주주 총수익률 확대를 중시해 핵심과 비핵심 사업을 구분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앞으로 도시바는 법률과 세무 문제 해결을 위해 주주총회에서 사업 분할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7년 일본 기업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사업 구조 조정을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자회사를 분리할 때 과세를 유예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닛케이 신문은 도시바가 이 제도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해당 제도를 응용하는 첫 번째 대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