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e] 베트남 돼지 가격 '상승 조짐'...사육 농가는 '적자 늪'

정부차원의 손실 보상책 필요성 제기

2021-11-09     최우진 베트남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베트남의 돼지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돼지 출하 가격이 앞으로는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농가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사육 농가는 여전히 적자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5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돼지가격은 올해 초부터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여파가 사그라진 이후의 가격 하락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그간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향후에는 출하가격이 상승될 시점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높아진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 값 인상과 물류비용으로 인해 여전히 출하가격은 생산비용보다도 낮게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베트남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주요 사료는 옥수수 45%, 말린콩 20%, 밀 5% 순인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 중 코로나 발발 전 남미로부터 베트남에 수입되는 옥수수의 운송비용은 톤당 40달러였던 것에 반해, 코로나 발생 이후 톤당 120달러(한화 약 14만 원)로 무려 3배 가까이 뛴 것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돼지 사육 농가들이 출하 가격 상승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우선 연말까지 자금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치민(베트남)= 최우진 기자 wj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