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美 인프라 예산법 통과에 1%대 상승

WTI와 브렌트유 가격 각각 1.2%, 1% 상승 아람코, 12월 인도분 아시아 경질 원유 OSP 1.40~2.70달러로 인상

2021-11-08     조성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1조 달러(약 1182조 7천억 원) 규모가 넘는 미국 인프라 예산법이 의회를 통과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경질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인상하면서 국제유가가 1%대 상승했다.

8일 오후 3시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WTI) 가격은 0.95달러(1.2%) 오른 배럴당 82.22달러를 기록했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 가격은 0.84달러(1%) 상승한 배럴당 83.58달러로 거래됐다.

지난주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3%, 2% 가깝게 하락했다.

7일(현지 시각) 미국 하원은 1조 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경제 성장과 연료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코로나19 산발적 재확산과 전력난으로 인한 산업 현장 혼란 등 악재에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7.1% 증가해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증권사 필립 퓨처스 애널리스트는 “세계 GDP 성장이 에너지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아람코는 12월 인도분 아시아 경질 원유 OSP를 9월 이후 최고 수준인 1.40~2.70달러로 인상했다. 이에 대해 ANZ은행은 “OPEC 플러스가 원유 공급을 계속 통제하고 있지만,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는 등 방역 제한을 완화하는 국가가 늘어 항공 여행이 증가하면서 항공연료 수요도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유가 상승으로 대형 국영 정유업체가 구매를 중단하고 독립 정유업체도 수입 쿼터 제한에 묶이면서 10월 중국 석유 수입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