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12월 인도분 경질 원유 가격 두 배 이상 올라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 훨씬 웃돌아 나프타와 휘발유의 높은 마진율이 경질 원유 가격 상승 부추겨

2021-11-08     차승민
아람코 아브카이크 공장/사진=아람코 홈페이지 갈무리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커 시장에 상승 신호를 보내고 있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역상들은 12월 사우디의 아시아 판매 원유 가격 차이가 이달보다 두 배 이상 올라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세계 석유 시장에 상승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는 장관급 회의에서 미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의 증산 요구를 거절하고 12월에도 하루 40만 배럴 증산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 7일 아시아에 판매하는 경질 원유 공식판매가격(OSP)를 두바이 원유와 오만 원유 평균 가격보다 1.40~2.70달러로 올렸다. 이는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로이터가 예상한 배럴당 0.30~0.90달러 상승 전망을 훨씬 웃돌았다.

사우디가 이 소식을 발표한 이후 8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달러 이상 올랐다. 이 중 브렌트유 가격은 글로벌 수요가 회복하면서 올해 초부터 약 60% 상승했다.

한편 12월 인도분 아랍 경질 원유 OSP는 배럴당 2달러 이상 올랐다. 경질 원유는 가솔린(휘발유)와 나프타(naphtha)를 더 많이 생산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