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브라질, 세계 최대 5G 주파수 대역 입찰 시작
입찰 규모 최소 450억 헤알 화웨이 참여 금지 안 해
브라질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5G 전용 주파수 대역 입찰이 펼쳐진다.
4일(현지 시각) 브라질 통신부 산하 국가통신국(Anatel)은 15개 기업과 투자 펀드가 참여하는 5G 전용 주파수 대역 입찰이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5G 입찰은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5G 입찰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압박했고 코로나19 확산 등 브라질 국내 사정으로 몇 차례 연기됐다.
이번 입찰 규모는 최소 450억 헤알(약 9조 5211억 원)이다. 이 중 80억 헤알은 국고로 귀속되고, 나머지는 각 기업의 투자 약속이다.
입찰 주파수 대역은 26GHz, 700MHz, 2.3GHz, 3.5GHz 등 4개로 이 중 3.5GHz와 26GHz가 5G 전용이다. 주요 입찰 업체는 텔레포니카 브라질(Telefonica Brasil), TIM, 클라로(Claro) 등이 꼽힌다. 브라질 주요 통신사 Oi는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참가하지 않았다.
화웨이는 미ㆍ중 무역 분쟁과 미국 정부 제재로 영국, 일본 등 국가에서 5G 사업 참여가 배제됐다.
하지만 브라질은 화웨이의 자국 5G 시장 참여를 금지하지 않았다. 이는 화웨이가 브라질 2G, 3G, 4G 이동통신장비 35~4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브라질 통신 사업자들이 화웨이의 인프라와 통신장비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화웨이 금지 조치를 반대하는 로비 활동을 벌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브라질 주요 무선통신 사업자 절반 이상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면 10억 달러(약 1조 1865억 원) 손실이 발생하고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중앙정부와 모든 연방기관에 독립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화웨이는 기본적으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