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인구의 3분의 1만 백신 접종 완료... "목표 달성 못한 공무원을 징벌할 것"
필리핀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크게 완화됐지만 아직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가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경을 개방하려는 정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접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지방 공무원을 징계하겠다고 경고했다.
필리핀의 신규 확진자 수는 9월 중순 피크 기간의 하루 평균 2만 명 이상에서 현재 평균 3000 명 이상으로 감소하여 정부가 추가 지역사회의 방역 통제 조치를 완화했다. 또 당국은 3일에 4일부터 마닐라 수도권의 야간 통행금지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필리핀 인구 7700만 명 중 예방접종 대상자 중 3분의 1 정도만이 예방접종을 완료해, 필리핀 정부의 국경 재개방과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을 열망하는 필리핀 정부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두테르테는 3일 방송된 사전녹화 연설에서 필리핀은 백신 재고가 충분한 만큼 일일 백신 접종량을 현재 평균 50만 회에서 100만 도스로 늘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방접종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상황에서 문제를 발견했고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에 따르면 "공급받은 백신을 가장 신속하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지방 관료들은 제재를 받고 책임을 지게 되지만 어떤 처분을 받을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일 방역 정책과 관련된 고문들과 회의를 하면서 백신 분배 '막힌' 문제를 피해갈 수 있도록 군과 경찰에 백신을 즉각 전국 각 지방에 공수하라고 지시했다. 백신 공급은 지방정부를 통하지 않아도 된다며 군과 경찰은 백신을 각 지역 백신배급센터로 공수해 헬기로 시청에 직접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두케 필리핀 보건장관은 어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서 필리핀은 지금까지 1억 800만 도스의 백신을 공급 받았지만 4000만 도스가 창고에 보관돼 있으며 외딴 섬으로 이송 도중 또는 지방 보건사무실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업은 필리핀의 주요 경제수입 중 하나이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관광업은 GDP의 12.7%를 차지했다. 필리핀 정부는 관광산업 종사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국내 관광을 먼저 재개하고 조만간 접종을 마친 국제 여행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