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망] 화웨이, 美 제재로 1~3분기 매출 32% 급감

스마트폰과 소비자 사업 부문 실적 큰 영향 화웨이, 곤경 탈출 위해 신에너지 산업 공략 로이터 “화웨이, 바이든 행정부 로비 위해 로비스트에 100만 달러 지급”

2021-10-31     김성호 기자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29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2021년 1~3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해당 기간 화웨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1~3분기 매출이 4558억 위안(약 83조 5709억 원), 순이익률은 10.2%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화웨이 매출은 6713억 위안이었다.

궈핑(郭平) 화웨이 순환 회장은 “스마트폰과 소비자 사업 부문 실적은 큰 영향을 받았지만, 기업 사업 부문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기술 혁신, 연구개발(R&D) 투자, 인재 유치 등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계속 개선하겠다”라고 표시했다.

이어 그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가치를 꾸준하게 창출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미국 반도체와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화웨이는 한때 5G 네트워크 기술과 통신장비 제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많은 동맹국이 화웨이와 중국 정부 관계를 의심하면서 자국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화웨이 통신장비를 5G 네트워크 구축 공급업체 목록에서 제외했다. 미국은 또 화웨이를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정부 허가 없이 관련 장비나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올해 8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지난 2년 동안 미국 제재로 최고 부품으로 최고 제품을 만들기를 포기했다”라면서 “합리적인 부품으로도 수준 높은 제품을 만들었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부사장 닐 샤(Neil Shah)는 “화웨이 사용자가 거의 전적으로 중국에 국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 앱 스토어에서는 넷플릭스, 페이스북, 우버 등 인기 있는 미국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없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매력이 약화했다. 샤오미 등 중국 경쟁사는 미국 정부 제재를 받지 않아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샤오미는 화웨이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올해 화웨이 매출 감소 원인 중 하나는 휴대전화 브랜드 아너(Honor) 매각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반도체 제재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저가폰 브랜드 아너를 3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한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자동차 부품, 시스템 사업 등 신에너지 산업 공략을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1월 친환경 디지털 에너지 산업 최신 동향을 선별한 ‘디지털 전력 산업 10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28일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바이든 행정부에 로비하기 위해 민주당 로비스트 토니 포데스타(Tony Podesta)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