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마그네슘 대란…유럽산업단체, EU에 中과 협상 촉구
中, 탄소 배출량 감축 등 이유로 생산 통제 유럽산업단체 “일자리 수백만 개 위협” 경고 “11월 말 마그네슘 재고 바닥날 것”
탄소 배출량 감축 등을 이유로 중국이 마그네슘 생산을 통제하자 유럽금속협회 등 산업 단체가 유럽연합(EU)에 중국과 협상을 촉구했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유럽 집행위원회에 마그네슘 운송 재개를 위해 중국과 협상을 벌이라고 촉구하면서 심각한 마그네슘 부족 상황이 공장 폐쇄로 이어져 일자리 수백만 개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금속협회, 자동차 공급업체, 포장 업체 등을 포함한 10여 개 산업 단체는 성명을 통해 EU 마그네슘 수요 95%를 중국이 공급하고 있지만, 9월 들어 운송이 중단되면서 마그네슘 재고가 고갈될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EU가 긴급 조처를 하지 않으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라면서 “유럽 전역에 있는 관련 기업 수천 개와 공급망, 이에 의존하는 일자리 수백만 개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1월 말 유럽 마그네슘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과 철강을 만드는 핵심 원료로 중국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 최대 마그네슘 생산지인 산시성을 통제했다. 중국 정부의 전력 소비 억제도 마그네슘을 포함한 금속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마그네슘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7월 1톤당 가격이 1만 9천위안(약 349만 원)이던 마그네슘 가격이 9월 22일 기준 1톤당 5만 3333위안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유럽금속협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유럽에서 마그네슘 생산 재개를 고려해야 한다”고 표시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