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운임, 2주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아시아, 유럽 전력 위기로 해운 수요 증가 운임, 추운 겨울로 내년 2월 초까지 고공행진 전망
아시아와 유럽 전력 위기로 해운 수요가 증가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운임이 2주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했다.
20일 로이터 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LNG선 운임이 이달 초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스파크 코모디티(Commodities)에 따르면 태평양 항로에서 16만 LNG를 적재한 3중 연료 디젤전기추진(TFDE) LNG선 일일 운임은 20만 2500달러(약 2억 3825만 원)으로 올해 1월 15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대서양 항로에서 동일 규모의 LNG선 일일 운임은 지난 15일 1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13만 8250달러로 하락했다. 두 항로에서 LNG선 운임이 2배 이상 올랐다.
소식통은 “LNG 플랜트 유지 보수가 끝나고 생산이 끝나면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에 맞춰 LNG 공급이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며 “이 때문에 LNG 선박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헨리 허브(Henry Hub) 천연가스 선물과 유럽 및 아시아 천연가스 가격 간 가격격차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무역업체들은 미국 수출 선박 유동량이 늘면서 운임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팀 멘델스존(Tim Mendelssohn) 스파크 코모디티 최고경영자(CEO)는 “현물 선박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본선인도조건(FOB) 선박이 필요할 경우 화물 가격 차이로 운임이 훨씬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스텐 칼레클레브(Oystein Kalleklev) 플렉스 LNG 메니지먼트(FLEX LNG Management) CEO는 “올해 겨울 임대할 수 있는 선박이 거의 없어 미국산 LNG를 아시아로 운송할 때 이용하는 파나마 운하가 혼잡할 것”이라며 “날씨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지만,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운임이 여전히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12월 하순에 운임이 가장 비싸다”라면서 “라니냐 예보를 고려하면 이번 겨울은 추울 것으로 예상되어 내년 2월 초까지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