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등 대만 IT 기업 9월 매출 17% 증가

3개월 만에 두 자릿수 성장 회복 아이폰 13 출시가 실적 증가 원동력으로 작용

2021-10-21     조성영 기자
사진=폭스콘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 아이폰 13 출시가 실적 증가 원동력으로 작용하면서 폭스콘 등 대만 IT 기업의 9월 매출이 다시 회복했다.

21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폭스콘 등 대만 19개 주요 IT 기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늘어난 1조 4061억 대만달러(약 59조 2952억 원)로 3개월 만에 두 자릿수 성장했다.

애플이 9월 출시한 아이폰 13은 TSMC 최신 반도체를 탑재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부족과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TSMC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1526억 대만달러로 월간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아이폰 생산 60% 이상을 담당하는 폭스콘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5857억 대만달러에 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폰 생산이 폭스콘에 이어 세계 2위인 페가트론도 14% 증가한 1490억 대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9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부품 부족과 수급 둔화로 대만 19개 IT 기업은 7월 매출이 6% 늘어나는 데 그쳤고 8월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면서 그동안 꾸준히 유지하던 두 자릿수 성장세가 끊겼다.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으며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앞으로 공급이 정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급성장하던 PC 수요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세계 3위 전자제품 파운드리 업체이자 PC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퀀타 컴퓨터는 9월 매출이 821억 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27% 급감했다.

PC 등 LCD 패널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노룩스도 수급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294억 대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증가하는 데 그쳐 성장률이 크게 떨어졌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