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美 원유 재고 감소에 오름세 이어가

美 휘발유 재고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 글로벌 석유 공급 부족 사태 지속

2021-10-21     조성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20일(현지 시각)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91달러(1.1%) 오른 배럴당 83.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4달러(0.9%) 상승한 배럴당 85.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85.82달러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급격한 생산량 증가로 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공급을 서서히 늘린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는 데다 미국 수요 증가로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43만 1천 배럴 줄어든 4억 2654만 4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70만 배럴 증가였다.

또한 미국 정유업체가 설비 유지 보수로 원유 가공 규모를 줄이면서 휘발유 재고는 536만 8천 배럴 감소한 2억 1733만 9천 배럴, 정제유 재고는 391만 3천 배럴 감소한 1억 2539만 4천 배럴을 기록했다.

EIA는 휘발유 재고가 201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채산성이 높아지면서 정유사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가운데 설비 보수를 중단해야 증산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정유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최근 일주일 동안 하락했지만, 분석가들은 미국 정유업체들이 다시 생산 속도를 높이면 공급 부족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정유공장 가동률이 높지 않은 유지 보수 기간 수요가 증가하고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