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ㆍLGD 양강 구도 흔들린다...애플, 中 BOE 공급업체로 지정

BOE, 지난달부터 아이폰13 OLED 패널 납품 시작

2021-10-15     김성호 기자
사진=웨이보

애플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京东方)를 아이폰13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업체로 지정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해온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14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BOE는 지난달부터 6.1인치 아이폰13에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소량 공급하고 있지만, 애플 최종 성능 검사 등을 거치면서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BOE는 애플에 아이폰12 등에 쓰이는 교체용 OLED 패널 물량 일부를 납품해온 BOE가 신규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6.1인치 아이폰용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공동 납품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초기 납품 비율이 20%인 BOE가 앞으로 납품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용 OLED 패널은 줄곧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해왔다. 공급망에서 특정 기업에 독점적 지위를 주지 않는 애플이 BOE를 OLED 공급업체로 지정한 것은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공급업체를 다각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BOE는 쓰촨성 청두시(成都市)와 몐양시(绵阳市)에 대규모 OLED 패널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6.1인치 아이폰13 패널 공급은 몐양시 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또 애플 등에 대한 공급 확대를 목표로 충칭시(重庆市)에서 OLED 패널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탈탄소 정책을 급속하게 추진하고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력 부족 상황이 심각해져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장쑤성(江苏省) 소재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닛케이 신문은 BOE 공장에는 전력 문제가 없겠지만, 애플 공급망 진출을 목표로 하는 중국 기업들이 전력난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