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글로벌 우울·불안증 급증..."여성·젊은 층 가장 큰 영향"

방역 제한 조치와 우울증·불안장애 급증은 상호 밀접한 상관관계 코로나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고려 시...심리건강 서비스 강화 제시

2021-10-12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및 불안장애가 대폭 증가했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되었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의료전문지 '랜싯'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급증했으며,  특히 여성이나 젊은 층이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여성들이 그동안 가정과 가사를 돌보는 책임을 더 많이 지게 됐기 때문이며 가사업무 과중으로  정신적 강박감의  피해자도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젊은이들 역시  학교 휴업으로 친구와 교류하거나 학습과 취업 능력을 제한받고 있다.

이와 관련 호주 퀸즐랜드대가 북미·유럽·동아시아 지역에서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세계적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각각 28%, 26% 증가했다.

이러한 증세가 심각한 국가일수록 국민의 심리건강 문제가 크고 확진자가 높다. 이른바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는 방역조치와 우울증·불안장애 급증은 상호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논리다.

보고서 주저자인 퀸즐랜드대 공중보건대학의 산토말로는 이번 연구에서 "지속적인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두드러지게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페라리씨도 여성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그동안 생활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코로나로 인해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로 기존의 불평등이 심화된 만큼 정책 결정자들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을 고려해 심리건강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