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석탄 재고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 발생"
인도 화력발전소 절반이 3일 미만 석탄 재고 보유 북 인도지역의 전력 공급 상황이 최악 남부 지역도 밤에 전자제품 사용 제한 상황
인도가 석탄 재고 부족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다. 특히 자르칸드, 비하르, 라자스탄과 같은 북 인도의 특정 지역이 현재 가장 심각한 전력 공급난을 겪고 있다.
북 인도의 주들은 석탄 재고 부족으로 인해 전력 정전사태 및 공급 제한으로 인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중앙정부는 전력 비축량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조사 자료 및 통계를 제시했지만,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인도의 석탄 부족 사태는 인접 국가인 중국마저 전력난을 겪게 만들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공장과 학교의 일부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인도 전력 공급망 관계자의 따르면, 인도 전체 전력의 약 70%를 공급하는 135개의 석탄 화력발전소 중 절반 이상이 3일 미만의 석탄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디안 익스프레스와 같은 일부 언론들은 전력장관의 말을 인용, “우리는 전력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전력을 공급하지 못한 적이 없다.”라고 보도하였다. 하지만 해당 사태의 대하여 인도 전력부는 현재 별다른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도 연방 전력 공급망 관리 기관인 POSOCO가 10월 1일부터 7일까지의 전력 공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일간의 전력 공급 부족량은 인도 연간 부족량의 1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의 21배 이상의 수치이며 2019년보다 4배 더 높은 수치이다. 지난 2년간 분쟁지역인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으로 국한되었던 전력 공급 차질은 현재 북 인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북 인도의 또 다른 지역인 즈하르한드 주 역시 18%~24%의 전력부족을 기록하였다. 인도 북서쪽에 위치한 구자랏과 하리아나 주도 계속해서 전력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밀집한 우타르 프라데시 주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북 인도 비하르 주의 마드후바니 지구에서 전자제품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매니저 프라샨트 라지 씨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며칠 하루에 7~8시간가량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북 인도가 심각한 전력공급난을 겪자, 인도 남부 케랄라 주는 해가 진 후 세탁기와 같은 전기 제품의 사용을 줄여줄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하였다.
또한 인도광물산업연맹(FIMI) 역시 목요일 공장 폐쇄와 감원조치를 예고하였다. 인도광물산업연맹은 지난 6일 인도 석탄부 고위 관료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다양한 이유들로 인한 현재의 석탄 공급 차질은 주로 알루미늄과 철강산업과 같은 주요 소비자들에게 매우 불안정한 상황을 초래했다.”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의 침묵과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익명을 요구한 한 주 정부 기관 고위 관리는 지난주 연방정부 대표들과 회의에서 라자스탄과 하리아나와 같은 북 인도 주에서 발생한 정전사태의 대하여 광범위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