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美 원유 재고 증가에 2% 가까이 하락
WTI와 브렌트유 각각 1.9%, 1.8% 내려 美 원유 생산량, 코로나19 시기 정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회복
6일(현지 시각)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외로 증가하면서 국제유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50달러(1.9%) 내린 배럴당 77.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79.78달러까지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48달러(1.8%) 하락한 배럴당 81.0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2018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83.4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230만 배럴 늘어난 4억 2088만 7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도 325만 6000배럴 증가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36만 6000배럴 줄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아직 2019년에 기록한 하루 1300만 배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하루 1130만 배럴로 증가해 코로나19 시기 정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해 50% 이상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브렌트유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복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요 수출국 석탄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의 하루 40만 배럴 증산 정책 유지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최근 국제유가 급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OPEC 플러스는 지난 4일 열린 장관급 화상 회의에서 미국 등 주요 원유 소비국의 추가 증산 요구를 거부하고 점진적인 증산 계획을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