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원유 공급 부족 우려에 상승세 이어져
OPEC 플러스, 11월 하루 40만 배럴 증산 WTI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 브렌트유 4년 만에 최고 수준
5일(현지 시각)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는 지난 4일 열린 장관급 화상 회의에서 8월부터 내년 4월까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1달러(1.7%) 오른 배럴당 78.93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30달러(1.6%) 상승한 배럴당 82.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WTI 가격은 한때 2% 넘게 올라 7년 만에 최고치인 79.48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3년 만에 최고 수준인 83.13달러에 거래됐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원유 공급이 부족하리라는 우려가 나온다”라면서 “OPEC는 이 같은 상황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국제유가가 50% 이상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높아져 미국, 인도 등 원유 소비국은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하는 데 영향을 받을까 우려한다.
시장 관계자는 주요 원유 소비국의 공급 확대 요구에도 OPEC 플러스가 코로나19 글로벌 4차 대유행이 원유 수요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당장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리 커닝햄 트레디션 에너지 연구 이사는 “전 세계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일부 발전소가 천연가스에서 석유로 전환하는 것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이는 단기적인 조정이 있더라도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고 표시했다.
커닝햄 이사는 “올겨울 천연가스 가격이 가파르게 급등할 것”이라며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각각 80달러, 70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곧 발표하는 원유 재고 상황을 주목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와 비교해 약 3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