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수묵의 만남 ‘김학곤 개인전’

2021-10-05     차승민 기자
사진=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 초대전인 ‘김학곤 개인전’이 3~16일까지 전북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 전시실에서 열린다.

실존하는 풍경을 40년 동안 화폭에 담아온 실경산수 화가 김학곤은 조선 시대 유행했던 실경산수 화풍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했다.

사진=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김학곤 화백은 대부분 전라도 근교 풍경을 대상으로 현장 사생을 토대로 작업실에서 완성한다. 또한 실제 경치나 광경을 대상으로 먹물 빛깔을 통해 작가 특유의 세심하게 우려내는 선염과 수묵의 필세가 잔잔해지거나 섬세해지고 그 강약과 농도와 먹의 스밈과 번짐 기법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사진=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인 김선태 예원예술대학 교수는 “전통 한국화에 현대 원근법을 응용한 작품은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도록 전체적인 포용력을 지니면서 더욱더 깊게 파고 들 수 있는 여유로움을 준다”라면서 “이는 자연이 우리 본성을 일깨우고 인문환경과 다른 본질적인 환원 또는 고향 회귀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감동을 자아낸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실경산수화를 계승 발전한다는 측면에서 김학곤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몸소 체험하면서 작품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새로운 탐구에 몰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 점은 한국 산수화가 갖는 보다 근원적인 요체를 탐색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에 전통 수묵화 현대 수묵의 조우(遭遇)라 여겨진다”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