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ON] 필리핀 '복싱 영웅' 파퀴아오 대권도전... 가능성은 미지수?

2021-10-02     여불휘 기자
대선 후보 파퀴아오./사진=뉴시스 제공.

필리핀 복싱의 아이콘인 파퀴아오가 1일(현지시간) 필리핀 대통령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현재 당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아랍뉴스는 1일(현지시간) 이미 상원의원이 되어 필리핀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로 역사에 기억되는 파퀴아오는 "2022년 5월 9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권투에서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10월 1일부터 8일까지의 대통령 입후보 등록 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파퀴아오는  러닝메이트인 리토 아티엔자 하원 부의장과 함께 입후보를 선언한  최초의 대통령 후보인 셈이다. 

파퀴아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파벌에 의해 축출되기 전 집권당인 파르티도 데모크라티코 필리피노-라카스바얀(PDP-라반) 당수였다. 이후 줄곧 집권당 PDP-라반 내에서 두테르테를 비난하는  반대편 입장에 있다. 

그는 "나라를 이용하고, 도둑질을 하고, 필리핀 사람들을 강탈하는 사람들은 당신이 정부에서 이익을 취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필리핀 경제력 강화, 코로나19 대유행 조기 억제, 인터넷 속도 향상, 전기 요금 인하 등을 약속하면서 "필리핀 경제를 회복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필리핀 헌법은 대통령  6년 임기의 담임제로 연임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 하고 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내년 5월 선거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한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집권당 PDP-라반은 두테르테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두고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의 대통령직을 지지할 가능성과 함께 다바오 시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 딸인 사라를 대안으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파퀴아오의 팬들은 그의 입후보에 대한 지지를 널리 표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권투선수들의 정치적 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이클 헨리 유싱코 아테노 폴리시센터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달 28일 TV 인터뷰에서 그는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모른다고 그의 출마를 폄하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라몬 캐시플 정치선거개혁연구소 사무국장도  이번 주 초 아랍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아오는 "정치와 리더십에서 성숙함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 하듯 파퀴아오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반해 현재 두테르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다바오시장 직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파퀴아오의 당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