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A, 코로나19 감염자 후각 손실이나 변형 치료에 효과
英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연구원, 12주간 임상 시험 통해 밝혀 과다한 비타민 A 복용은 해로워 경고
일반적으로 비타민 A 또는 레티놀은 면역체계 활성화, 시력, 그리고 코를 포함한 신체 일부분의 피부와 교감 역할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연구원들의 12주간 임상 시험 결과를 인용해 비타민 A가 함유된 비강 내 드롭(투여)이 코로나19에 걸린 일부 환자의 후각 손실이나 변형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칼 필팟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제임스 패짓 병원 교수는 “환자들이 비타민 A를 비강 내로 투여할 때 손상된 후각 경로 크기와 활성도가 증가하는지 여부를 알아내고, 냄새 신경이 서로 결합하고 뇌와 연결되는 코 위의 부분인 후각 구근의 크기 변화를 조사할 것”이라며 “또한 냄새를 인식하는 것과 관련한 뇌 영역 활동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임상시험 참가자 전원에게 썩은 계란이나 장미와 같은 강한 냄새를 맡게 하여 그 효과를 판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뇌 MRI 촬영을 통하여 비타민이 손상된 후각 경로나 냄새를 맡게 하는 신경 회복에 도움을 주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연구 중점을 두었다.
후각 상실 또는 변형은 코로나19의 흔한 증상 중 하나지만, 독감과 같은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대부분은 증상 발생 후 몇 주 안에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몇몇 사람에게서는 장기적인 후각 장애를 유발한다.
런던에서 거주하는 29세 리나 알나디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자신이 맡는 냄새를 다른 냄새로 착각하는 후강 장애 일종인 착후 감각증에 걸렸다. 예를 들어 감염 이전에는 없었지만, 감염 이후 수돗물에서 마치 하수구에서 나는 악취를 느낀다는 점이다. 또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계란은 탄 고무 냄새가 난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이 후각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후각을 잃어버린 건 엄청난 일이며 식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그녀는 전했다. 그녀는 샤워나 양치질 같은 간단한 일상생활도 잘못된 후각 때문에 불쾌함을 느낀다.
의학 전문가들은 “일부 채소뿐만 아니라 많은 유제품에 비타민 A가 들어 있어 이런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비타민 A 보충제를 너무 많이 먹는 사람들은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