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美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 공장 인수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 위한 첫발 내디뎌

2021-10-01     김성호 기자
로즈타운 모터스 오하이오 공장/사진=로즈타운 모터스 페이스북 갈무리

애플 최대 협력 업체 폭스콘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1일 폭스콘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로즈타운 공장을 2억 3천만 달러(약 2732억 원)에 인수하기로 로즈타운 모터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또 주당 6.8983달러 가격으로 로즈타운 보통주 약 5천만 달러를 구매하기로 했다.

폭스콘은 로즈타운의 허브 모터 조립라인, 배터리 모듈, 포장 라인 자산, 특정 지식재산권 등은 인수 조건에서 제외했으며 합의에 따라 로즈타운의 대형 트럭 ‘인듀어런스(Endurance)’를 계속 생산한다.

폭스콘이 인수한 로즈타운 오하이오 공장은 전체 면적이 620만 평방피트 규모다. 해당 공장은 로즈타운이 지난 2019년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했다. 로즈타운은 해당 공장을 인수한 이후 최근 현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폭스콘은 이르면 2022년 4월부터 인듀어런스를 생산하고 2023년부터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로즈타운 모터스 대형 트럭 ‘인듀어런스(Endurance)’/사진=로즈타운 모터스 페이스북 갈무리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생산 능력을 구축하려는 폭스콘의 목표가 더 빨리 실현될 것”이라며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과 혁신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니엘 니니바기 로즈타운 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폭스콘과 협력으로 광범위한 제조 전문성과 비용 효율적인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앞으로 고객에게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더욱더 혁신적인 신차 모델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전기차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삼은 폭스콘은 지난 2년 동안 전기차 시장 진입을 꾸준하게 모색해왔다.

지난달 중국 전기차 제조사 바이톤(BYTON)의 재정 악화로 ‘M-Byte’ 양산 계획이 중단됐지만, 태국 최대 국영 에너지그룹 PTT(Petroleum Authority of Thailand)와 10억~20억 달러 규모 합작 투자를 체결하고 전기차 신규 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폭스콘은 또 글로벌 자동사 시장 4위인 스탤란티스, 중국 지리(Geely)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